Wednesday, October 12, 2005

떠남과 이별

떠남..... 이별......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떠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 저 이번에 싱가폴로 떠나요.
- 오, 무슨 일인데요?
- 안 올 지도 몰라요.
- 아니, 왜......?
- 그냥......

길지 않은 대화였지만 마음 한 구석이 왠지 착잡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가 말하길,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기에 좋은 거라던데, 돌아오지
않을 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어떤 느낌일까? 왜 처음부터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자살도 [돌아오지 않을 여행]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던 나로서는
"안 올 지도 몰라요"가 도저히 편하게 들리질 않는다.

- 가기 전에 언제 한 번 봐요.
- 그래요. 근처 와서 전화하면 내가 맛있는 것 사줄게.

뭔가 석연찮으면서도 선뜻 내가 먼저 다가설 수 없는 것은 왜일까?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나는 것도 개인의 자유 의지로 존중해야 한다는
내 평소의 생각인지, 내가 그를 만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기 때문일지,
아니면 평소에 이럴 때 냉큼 뛰어 갈 만큼 친하진 않았기 때문일지......

착잡하고 우울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한편으론 나도 돌아오지 않을 지 모르는 여행을 시도해 보고
싶기도 하다. 도대체 왜 이런 기분일까? 가을을 타는 건가?

=^.^=

1 Comments:

Blogger Taehan Kim(김태한) said...

유과장님 저... 오늘 퇴근해요...

퇴근하면 오늘 안올지도 몰라요...

쿨럭. (죄송 -_-;)

10:30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