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1, 2006

예쁘면 다야?

지난번에 도선사에서 우연히 목격한 정치인.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나와 생각이 무척 다르고, 여성으로서의 매력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도 있겠지.)

지인에게 도선사에서 그녀를 보았다는 얘기를 했다.

"예쁘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지조차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다. 그 질문을 받기 전에는 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예쁜지 아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위에 여성으로서의 매력에 관해 언급한 것은 확실히 이 질문을 듣고 나서 곰곰이 다시 생각한 결과이다.)

이 친구,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많이 외롭다고 하더니 드디어 정신세계가 붕괴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미안하다. 진심이다. -_-;)

도대체 왜 그러냐, 그런 질문을 할 상대가 아니쟎냐 몇마디 더 나누다가 한 번 더 충격을 받았다.

"여자는 무조건 미모야."

적어도 나는 그녀가 현재의 그 위치에 자리잡는데 그녀의 미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는 절대로 생각할 수 없다. 또한, 미모가 필요한 자리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Human 이라는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외양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 얼마 후, 직장 동료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데, 마침 내 앞자리에 여직원 두 명이 앉았다. 나는 그때의 정신적인 충격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볼까 해서 말을 꺼냈다.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의 이름을 듣고 대뜸 '예쁘냐'는 질문부터 꺼내는 남자에 대해서 보통 여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 정치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도...... 그래서 처음부터 얘기하기로 했다.

"얼마 전에 도선사에 갔다가 박근혜씨를 3m 거리에서 봤어요."

"예뻐요?"

"......"

나는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_-;

지금이라도 전 재산을 다 털어 내 외모에 투자해야 하는 걸까?

=^.^=

1 Comments:

Blogger Wonil said...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ㅜㅜ



근데여... 이뻐요?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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