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04, 2006

우리나라에 공휴일이 너무 많다고??

우리나라의 공휴일 수가 선진국보다 많다고? 잠깐 아래 기사를 참고해보도록 하자.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의 모임인 경제5단체에서 개천절도공휴일에서 제외하자고 건의했었단다. -_-;

http://www.chosun.com/cp/edaily/200504/11/20050411000156.html

현재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다음과 같다
양력
1월 1일 설
3월 1일 삼일절
4월 5일 식목일 (2006년부터 제외)
5월 5일 어린이날
6월 6일 현충일
7월 17일 제헌절 (2008년부터 제외 예정)
8월 15일 광복절
10월 3일 개천절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음력
1월 1일 + 전후 1일씩 설
4월 8일 석가탄신일
8월 15일 + 전후 1일씩 추석

2006년 현재 공식적으로 15일이다.
이제 이 날들을 주 5일제 기준으로 실제 휴일 수에 맞추어 계산해 보자.

양력 1월 1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겹칠 확률은 2/7 이다. 따라서 실제휴일은 5/7 일이다. 하루씩의 휴일들, 그러니까 설, 삼일절, 어린이날,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크리스마스, 석가탄신일 등은 각각을5/7 일로 계산해야 한다. 이 날들이 9개이니 9 * 5 / 7 이면 45/7 일이다.

3일 연휴 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위치하면 실제 휴일은 1일에 불과하다. 또한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위치하면 실제 휴일은 2일이다. 화, 수, 목 세가지 경우에서만 3일의 휴일이 주어진다. 이것을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 2/7 + 2 * 2/7 + 3 * 3/7
이러면 (2 + 4 + 9)/7 로 15/7 일이다.

이 두 값을 더하면 (45 + 15)/7 로, 60/7 일이다. 이것은 8일 반쯤 되는수치로, 8.57일이다. 채 9일이 안되는 수치인 것이다. 위 조선일보 기사에서는어떻게 계산해서 이 값을 10.3일로 뻥튀기 했을까? 아니면 내 계산에 어떤 중대한 오차가 있는 것일까?

나는 외국에선 어떻게 휴가를 쓰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선,적어도 내가 다녔던 직장들은 휴가를 쓰는 것이 무척 불편한 분위기였다.휴일에 휴가를 붙여 쓰는 것도 눈치주고, 한꺼번에 여러 날을 쓰는 것도눈치주고...... 작년에도 10일 가량의 휴가를 못 사용했다. 연차가 열 개넘게 남았으니 한주일쯤 쉬지 그러냐고 누군가가 말하자 마자 상사가 옆에서단호하게 '그렇겐 안돼!' 라고 잘라 말했다. 뭔가 특별한 사유라도 있기전에는 단 하루도 편히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그냥 열흘 정도의휴가를 말 그대로 날려보냈다. 내가 너무 소심한 걸까?

우리나라의 휴일이 너무 많아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도 한 무리의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에 갖힌 채로 점심시간을 보내야만 했단다. (그렇다. 나는 아직 지난번 Elevator Action 글을 썼을 때의 그 건물에 있는 그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하긴, 이것도 결국은 엘리베이터 관리자가 휴가를 갔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

2 Comments:

Blogger Taehan Kim(김태한) said...

미친넘들...
미국이나 보통 선진국은,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이면 금요일도 쉬고, 일요일이면 월요일까지 쉬지요.
게다가 보통 직장에서는 그런 연휴에는 앞/뒤로 붙여서 휴가들을 왕창 쓰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회사가 텅 빈다고 하던데...
물론 바쁜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눈치보며 벌벌 떨며 년차 쓰는 우리와는 다르다는 거죠.
개노무 좃선일보. 니네 신문이나 좀 쉬었으면 좋겠다. 종이 아깝다.

10:43  
Blogger Wonil said...

한예로 이스라엘은 9월이되면 출예굽기에 나온 모세가 기적을 행한날마다 다 쉽니다. 조상 잘 만나 노는 날도 많지요.
사이 사이 낑긴 날에는 휴가 내서 거의 한달 내내 쉬더군요...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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