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28, 2007

(경) 새 blog 개설 (축)

우리 회사에서도 신년사 비스무리 한 것이 있었다. 아무래도 기업이 정치가보단 엄청 부지런한 관계로, 대통령보다 훨씬 먼저 신년사를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두 가지 다 정식 명칭은 신년사가 아니었지만 여긴 나의 공간이니 내 맘대로 신년사라고 치고 넘어가자.

노무현 현직 대통령의 연설은 못들었다. 게다가 요약본을 읽거나 하지도 않았다. 다만, 연설이 방송되는 도중 가장 많았던 질문이 [오늘 주몽 안하나요?] 였다는 소문을 들었다. (혹시라도 모르는 분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주몽이란 요즘 인기 높은 드라마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우연히 그게 방송될 시간에 연설을 해서 각 방송사는 일단 대통령 연설을 방송했단다.)

우리 회사 사장님의 신년사는 졸지도 않고 다 들었다. 화법이 정말 품위있고 매끄럽다는 생각을 했던 듯하다. 이런 저런 회사 얘기는 다 빼고,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와 그 달성 여부를 발표하는 사실이 무척 이색적이었다.

가끔씩 사장님이 전체 메일로 자신이 읽은 책 제목들을 보내시곤 한 것이 생각난다. 밤 늦게까지 책을 읽느라 피곤해서 올해엔 책 읽기를 목표에서 뺐다는 얘기도.

나도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주워 읽긴 하는데 지나고 나면 너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게 아닌가 싶어서, 뭔가 기록하기로 했다. 오만 잡설을 늘어놓는 이 자리에 같이 늘어 놓는 것 보다는 뭔가 책에 대한 얘기만 쓰는 좀 더 품위있고 고상한, 어쩌면 좀 더 졸린 새 블로그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http://kittystudy.blogspot.com/

앞으론 꾸준히 잘 올........ 릴 수 있을까? 그래도 열심히 해 봐야지 뭐. 시작도 하기 전에 쓸 내용이 두 개나 밀려 있다. 지금 막 올려 놓은 [야만시대의 기록] 외에도 [장외인간] 이랑, [미쳐야 미친다] 라는 책을 다 읽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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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01, 2007

신년 인사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블로그에 새 글을 쓰니 기분이 좋다.

작년 연말부터 오늘까지 대략 7명쯤의 사람들이 내 전화기에 신년 인사 문자 메시지를 보내 왔다. 일일이 답장을 하기도 어색한게, 그중 상당수는 상업적인 웹사이트에서 준비해 놓은 메시지에 수신처만을 입력하여 발신하는, 대량발신 전용의 메시지로 보였기에, 내가 답신을 보내는 경우 오히려 더 당혹스럽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일부에만 회신을 하기도 어색하고, 무엇보다도 도대체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것도 있고, 내가 절대로 확인하지 않는 멀티미디어 메시지 같은 걸 보내 온 사람도 있고...... 이리 저리 생각하기 귀찮아서 깔끔하게 모두 회신하지 않기로 정책을 결정했다. (이러다가 다음번엔 한 통도 안 오는 것 아니야? -_-;)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연말 쯤이면 의례히 미술시간에 크리스마스 카드 내지는 연하장 만들기를 했던 것 같다. 덕분에 고등학교때쯤 까지는 가끔씩 기분 내키면 손수 만든 카드를 누군가에게 보내려는 생각을(생각만..... -_-;) 하기도 했던 듯하다. 요즘도 그런 것을 할까?

핸드폰에는 대부분 사람들의 목록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다. 연말연시, 각종 명절, 기념일 등에 무시하자니 미안하고, 평소에 연락하기엔 안 친한 사람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관리]하다가 이런 기회에 간단히 클릭 몇 번으로 깔끔하고 예의바르게 상업적으로 작성된 메시지를 대량발송 해 주면 편리하기도 하고, 얼마나 좋아. 덕분에 통신사들도 잘 먹고 잘 사는 거고......

아무 연락 없는 것보다야 낫지 싶지만, 왠지 서글픈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께 답신을 대신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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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에는 모두 토실토실
살이 오르는 황금 복돼지
해가 되세요. =(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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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두 분은, 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 다시 전화해 주시라. 죄송하게도 누구인지 전혀 모르니......

018-***-0524
010-****-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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