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25, 2007

또 새 컴퓨터

지름신이 강림하사, 새 컴퓨터를 넙죽 구입했다.
지난번 컴퓨터는 어찌 어찌 하다 보니 거의 최저사양 비슷한 컴퓨터를 구입했던 것인데, 그나마도 2년이나 되었다. 중간에 부품을 한 번 갈아 주긴 했지만, 여전히 시원찮았다.
본의아니게 지난번 컴퓨터를 매도했지만, 지금도 일상생활의 다른 부분들에서는 전혀 지장이 없는 좋은 컴퓨터이다. 다만 WOW를 신나게 하기에는 좀 딸릴 뿐.
지난번 컴퓨터는 ASROCK 이라는 상표의 motherboard를 사용했던 듯하다. All-in-one 저가형. 거기에 나중에 WOW를 하려고 video card를 추가했다. 문제는, 이놈의 video card와 motherboard가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이었다. 2D 가 잘 동작하면 3D는 이상했고, 3D가 잘 되나 싶으면 2D 에선 아주 먹통이 되기도 하고...... -_-;
분명 해당 board 회사에선 해당 video card를 지원한다고 씌여져 있었는데 왜 이 모양일까 정말 많은 고민 끝에 게시판에 씌여져 있는 바로 그 버전의 driver를 설치했더니 다행히 동작은 했다. 하지만 오래된 버전의 driver라서 그런지 사소한 불편함들이 적지 않았다. 가장 큰 것은 또 WOW 였는데, 지역을 이동할수록 점점 더 느려지는 것이었다. 그런 현상이 없어질까 싶어 괜히 driver update를 했다가 또다시 3D와 2D의 갈등으로 밤을 새우기도 하고......
한동안 거의 현실을 잊을 만큼 열심히 WOW를 잘 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내가 전에 예상했듯이 확장팩까지 발표가 되었다. 그런데, 확장팩에서는 그래픽에 더 많은 투자를 한 건지, 거기만 가면 컴퓨터가 눈에 띄게 반응이 느려졌다. 도저히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 그렇다고 그래픽 사양을 낮춰 놓고 게임을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이차 저차 고민하다가 기어이 새 컴을 지르고야 말았다.
지인의 권유대로, 컴을 사는 것보다는 디지털 피아노 같은 거라도 구입하고 게임을 끊는 것이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지만, 새 컴이 설정이 되자 마자 달려간 WOW의 세계는 이젠 정말 매끄럽게 잘 움직이고 있었다.
E6300 CPU에 RAM 2G, 7600GT graphics card. 1600x1200 의 해상도로 동작해도 아무런 흠을 찾을 수 없는 고급 컴퓨터다!
밤새 컴 세팅하고 너무 피곤하다. 게임이고 뭐고 일단 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