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08, 2011

iOS 5?

얼마 전 스티브 잡스 라는 유명인이 발표를 했다. 너무 유명해서 내가 굳이 부연설명 따위 할 필요가 없기는 한데,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정도는 알아 두는 것도 괜찮겠다.

* 이십여년 동안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다.
* 잘 다니던 회사에서 쫒겨난 적이 있다.
* 쫒겨난 회사에 어떻게 다시 들어가서 연봉 1달러를 받고 일한다고 한다.
* 그를 반쯤 신격화까지 하는 팬 층이 있다.
* 최근 시한부 생명 설이 나돈다.

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블로그 씩이나 읽어보는 사람이 위에 적은 사실 또는 루머들만 보고 그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한다면 내 책임은 아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내 블로그에 접속할 확률보다는 스티브 잡스의 생애에 대해 쓴 글을 만날 확률이 최소한 수백 배, 어쩌면 수십만 배에 달할 테니까.

그는 거의 연례로 중대발표 비슷한 것을 하곤 했는데, 최근 몇 년간 그의 발표는 정말 성공적이었다. 그를 반쯤 신격화 하는 두터운 팬 층을 제외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몇 개월 전부터 그가 이번에는 어떤 발표를 하게 될 것인가 기대하고, 궁금해 하며, 추측한다. 그럴싸 하게 추측만 잘 해도 신문 기사가 될 정도다.

이번에는 iOS 5 라는 것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많이들 추측했었다. 그런데, 정작 그는 iCloud 라는 것을 발표했다.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사람 저사람이 개 짖듯이 cloud cloud 거리는 것에 꽤나 식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필 iCloud 라는 것을 들고 나온 사실이 좀 못마땅했다. 반면 '스티브 잡스' 라는 존재가 'Cloud' 를 언급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해당 단어는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다. - 당장 나부터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가!

오늘 얘기할 iOS5 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발표한 데다가, 아직 최종 사용자 용이 아닌 개발자용 버전이란다. iOS의 역사와 연혁에 대해서도 어딘가 잘 정리해 놓은 데가 필시 수백 군데 쯤은 있을 거다. 여기에 대해서도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핸드폰과 비슷한 부류의 기기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제품이다. 앞서서 잘 나가다가 iOS 한방에 사경을 헤매는 회사도 있고, iOS 흉내내기에 목숨을 건 회사는 수십 개 쯤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심히 신문기사를 읽다 보면 iOS와, 그것을 사용한 iPhone 이라는 기계는 세상에서 제일 문제점이 많은 기계로 보인다.

어찌된 일인지, 아직까지 일반인에게는 공개도 안 되고, 소수(?)의 '개발자' 라는 존재들에게만 공개되었다는 iOS5를, 내 주변에는 벌써 몇 명이 가지고 있다.

오늘은 잠깐 만지작 거리며 구경해 볼 기회가 있었다. 매끄럽게 손에 착 감기는 느낌, 뭔가를 강조하고 싶을 때 거슬리지 않게 슬그머니 시선을 끄는 기술,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에 그대로 호응하는 반응. 진짜 명품이다. 그냥 인터넷 주소창에 주소를 입력하기만 했을 뿐인데, 그 과정에서 쉬지 않고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인터넷에는 접속도 하지 않았다. 그저 주소창을 클릭해서 화면상에 키보드를 꺼내고, 그 키보드의 모양을 이리 저리 바꾸어 보고, 글자를 몇 자 입력하고, 입력한 글자를 몇 자 긁어서 지우고, 뭐 그런 정도만 만져 봐도 기가 죽는다. 한참 성장하고 있다는 G사의 A제품과는 비교를 불허한다.

안그래도 G사의 A제품은 iOS를 베꼈니 마니 구설수가 많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번 iOS5는 A제품의 기능중 일부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서로 상당히 비슷해 졌다고 주장할 만도 한데, 일단 손과 눈에 와 닿는 느낌으로는 iOS의 압승이다.

가을쯤에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iOS5가 공개된다고 한다. 그때쯤 G사의 A제품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 글에서 언급도 안된 M사의 W제품이나, R사의 B제품 등은... 그저 애도를 표할 뿐.)

다음번에 듣는 스티브 잡스 소식이 부고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젊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임에도 그가 여전히 우리에게 더 많은 환상을 보여주리라고 기대하니까......

=^.^=